Wednesday, December 3, 2008

`임대주택 갈등` 반포자이 입주 차질 `비상`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34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 '반포자이'가 예정된 시기에 입주를 하지 못할 위기에 빠졌다. 재건축조합 대의원총회에서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라 공급해야 하는 임대아파트 400여가구를 내놓지 않겠다고 결의했기 때문이다.

시공업체인 GS건설이 임대아파트 건립에 따른 비용 852억원 가운데 절반을 부담하겠다고까지 조합 측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서초구는 임대아파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용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17일 입주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은 임대주택 의무건설 조항을 담은 개발이익환수제에 위헌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지난 10월30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돼 서울시에 임대아파트 419가구를 땅값과 건축비 등만 받고 무조건 팔아야 할 처지가 됐다. 헌재는 2005년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늘어난 용적률의 10%를 임대아파트로 짓는 게 타당하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조합은 헌재에 결정에도 불구하고 임대아파트를 선뜻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일반분양을 해도 될 아파트를 임대로 넘기면 수백억원의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재건축 전에 53㎡형 아파트를 갖고 있던 조합원들은 3000만원,82㎡형 아파트 조합원은 4800만원을 각각 추가로 내야 한다. GS건설이 426억원을 내겠다고 했지만 조합 측은 임대아파트 건립에 드는 부담을 질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임대아파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입주는 난항을 겪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초구로부터 임시 사용승인을 받는 방법으로 입주가 가능해지더라도 조합원이 임대아파트 분담비용을 내지 않으면 잔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집주인들에게 집열쇠를 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합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임대와 관련없는 일반분양 아파트(599가구)를 제외한 조합원 아파트 입주를 허용하지 못하겠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조합과의 시공계약서에서 임대아파트와 관련한 부담금이 발생하면 조합 측이 내는 것으로 명시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법적인 책임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보름간 임대아파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미 집들이 날짜를 맞춰놓은 입주 예정자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판 사람도 많고 전세를 얻은 사람도 상당수여서 입주가 늦춰지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입주 예정자들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가 임대아파트를 매입,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공급하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H공사 장기전세팀 관계자는 "서울시는 반포자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이번 달에 장기전세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임대아파트를 매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낙찰받은 집 포기 속출

경기 침체로 집값이 급락하면서 경매시장에서 아파트를 낙찰받는 사람이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매로 낙찰받았을 때는 싸다고 느꼈지만 막상 잔금을 낼 시기에 해당 주택 시세가 낙찰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생긴 풍속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낙찰을 받았다 잔금을 내지 않고 계약을 포기하는 경매 참가자들이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용인,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 내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주택의 대금 납부 포기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예로 지난 1일 서울동부지방법원 5계에서는 매각에 부쳐진 물건 54건 가운데 3건이 변경ㆍ취하된 것이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법원감정이 고점기에 이뤄져 감정가에 거품이 있는 데다 경매 시기와 잔금 납부 시점이 3개월 이상 차이 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매각 시점의 시장가격보다 해당 부동산을 넘겨받는 명도 완료일 이후 시세를 고려해 경매에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경매 물건의 추가 가격 하락폭을 감안한 뒤 낙찰가를 산정해야 계약금을 날리는 손해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낙찰가를 분석할 때 경기 상승기에는 상한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해도 되지만 하강기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반드시 하한가를 기준으로 예정가를 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99㎡가 10억원에서 3회 유찰 후 5억1200만원에 경합을 벌이면서 최초 감정가의 63.6%인 6억3555만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현 시세가 6억7000만원대고 앞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할 때 너무 높은 수준에서 낙찰 가격이 결정된 예"라고 말했다.

11·3이후 한달..미분양 쏟아지고 깡통분양권 속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내놓은 11·3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르는 예상과는 달리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수도권 비상한제 아파트들은 여전히 맥을 못추고 분양가보다 낮은 깡통분양권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급매물 가격이 2006년의 최고 거래가 대비 4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나 일부 전문가의 주장처럼 ‘집값 반토막’ 전망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순위내 청약 옛말, 미분양 홍수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3일 이후 최근 공급된 서울·수도권 요지에 분양됐던 아파트는 여전히 미달사태를 빚었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순위별 분양이 진행된 전국 23개 단지 중 22개가 1∼3순위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중흥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2지구 D-4블록에 짓는 ‘행신 2차 중흥S클래스’의 경우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청약을 끝내지 못했다.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경기 부천 약대동 두산 위브 1, 2구역 1118가구의 1순위 청약에서 총 141명이 신청해 평균 0.12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또 지난달 11∼12일 1, 2순위 접수를 한 인천 석남동 금호 어울림 일반분양분 44가구도 계약 직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후분양 아파트였지만 5명만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가 워낙 침체된 데다 규제완화에도 여전히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고 분양권 전매허용으로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면서 신규청약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밑도는 깡통 분양권 속출

한때 뉴타운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서울 성북구의 분양권 시장은 침체된 상황이다. 길음뉴타운은 분양가보다 낮은 깡통 분양권이 등장하고 있다. 8구역 또는 9구역 99㎡의 경우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 낮은 매물이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도 원인이지만 길음동 일대는 재정비촉진지구로 정비되면서 분양권을 포함한 19㎡ 이상 토지를 거래할 때는 거래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아파트 분양권을 팔고 싶어도 매수세가 없고 규제로 묶여 있어 문의 전화도 없다”며 “미분양이 넘쳐나도 안사는데 누가 거래허가까지 받으면서 집을 사겠냐”고 말했다.

분양권 거래가 없기는 하월곡동, 종암동 일대도 마찬가지.

종암동 S공인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가 전면적으로 해제된 지난달 7일 이후 R아파트에서 웃돈 붙은 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안되고 있다”며 “매수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버블지역 집값 40% 이상 빠져

2006년 13억6000만원에 거래되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형이 지난달 29일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에서 42% 떨어진 것. 송파구의 신천동 장미2차 129㎡는 6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오면서 2006년 거래된 최고가(12억5000만원) 대비 48%가 하락했다.

또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는 급매물 시세가 6억원으로 2006년 최고 11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45.5%가 내렸고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06㎡는 현재 급매물이 5억8000만원 선으로 역시 2006년 최고 실거래가 9억8000만원 대비 40.8%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2006년 11억6000만원에서 현재 7억8000만원으로 33%, 112㎡는 2006년 최고 14억원에서 현재 9억5000만원으로 32%가량 하락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와 경기 분당, 용인 일대의 일부 급매물 시세는 2006년 고점대비 30∼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앞으로 집값의 향배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불안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실물경기 회복이 빨라진다면 부동산도 이른 시일 내 안정될 것이고 반대로 회복이 늦어진다면 불안 시기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남권 초소형 아파트 호황~~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면적 기준으로 60㎡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가 최근의 극심한 주택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귀한 몸’ 대접을 받으며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강남권의 재건축단지는 물론 일반 아파트는 전국의 집값 하락을 주도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초소형 아파트는 두꺼운 수요층을 형성하면서 되레 몸값을 높이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이들의 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비해 공급량은 절대부족 현상을 보이면서 심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에 최근 경기불황으로 저소득층 등이 주거면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강남권에 직장을 둔 독신자와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몰리면서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인 전세가율이 대부분 50% 안팎까지 치솟고 있다. 일부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세가율이 80%까지 치솟았다. 이는 서울지역의 전세가율이 평균 30%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임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격상승의 원인이 된다.

■초소형 아파트 전세가율 50% 안팎으로 높아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구)에서 50㎡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에 대한 전·월세 수요가 계속 몰리면서 전셋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33㎡의 전셋값은 평균 1억6500만원으로 매매가(2억9000원원)의 57%나 된다. 이는 강남권의 중대형 아파트가 역전세난으로 전세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이다. 이 단지 인근 I공인 관계자는 “초소형아 파트인데도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으로 비교적 비싸도 금방 팔려 나간다”며 “지난 여름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역전세난을 빚고 있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단지도 40㎡의 초소형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47%에 달한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평균 3억원이지만 전셋값은 평균 1억4000만원이나 된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단지 53㎡도 전셋값이 1억4500만원에 달해 매매가(3억5000만원) 42% 수준에 달한다. 이 단지 109㎡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신천동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초소형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치솟아 임대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임대사업을 위한 매매수요까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복합내 초소형 전세가율 80% 달해

오피스텔과 같이 섞여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초소형 아파트 전세가율은 더 높다.

강남구 대치동의 주상복합아파트 대우아이빌멤버스 46㎡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는 1억4000만원이지만 전셋값은 무려 1억2000만원이다. 또 인근 대우아이빌테헤란로 43㎡도 전세가율이 87%에 달한다. 매매가는 1억6300만원이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은 1억4250만원이다.

대치동 E공인 관계자는 “대치동 인근 주상복합아파트단지는 신혼부부와 독신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다”면서 “전세를 끼고 2000만원만 가지면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매매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초소형 아파트는 그동안 재건축단지에서 소형의무비율 때문에 공급됐지만 이젠 소형의무비율 완화로 공급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따라서 희소성이 더욱 커지면서 앞으로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Tuesday, December 2, 2008

자동차 업계 연말 출혈경쟁…무이자·할인~~~

자동차업체들이 연말이 되며 대규모 할인 및 네이게이션, 썬루프 제공 등 판매조건을 내걸고 불꽃 튀는 경쟁에 나섰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며 지난달 내수 판매가 10년전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감한데다 재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출혈 경쟁'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에 이어 르노삼성이 이달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 조건을 내놓았다.

'마이웨이(My Way) 할부'라는 이름이 붙은 르노삼성의 판매조건은 삼성카드 등 할부금융사가 제시하는 신용기준을 만족시킬 경우 할부원금과 할부기간을 선택해 무이자로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또 차량 구입시 차값의 일부를 유예시킨 후 할부 만기시 일시 상환하거나 중고차 반납, 할부 연장을 선택할 수 있는 '바이백(Buy Back) 할부'도 도입한다.

이외에도 전 차종에 대해 현금 및 정상할부 고객에게는 유류비 100만원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001대로 전월대비 19.2%, 전년동월대비 20.7% 각각 급감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GM대우 역시 일시불 또는 정상할부를 통해 차량 구입시 전 차종에 대해 10만~60만원까지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 에어컨 무상 장착 (마티즈) ▲ 등록세 지원 50만원 (젠트라/젠트라 엑스) ▲ 유류비 지원 85만~200만원 (라세티,토스카 프리미엄 6, 베리타스) ▲ 자동 변속기 무상장착 (윈스톰, 윈스톰 맥스) ▲ 창업지원금 10만원 (다마스) 등을 지원한다.

특히 지난달 판매를 개시한 신차 베리타스의 경우 50% 원금 유예 할부를 내걸었다. 할부 원금의 50%를 유예하고 36개월간 주할부 원리금과 거치 이자를 납입한 후 원금 잔액은 할부기간 만기후 일시납 또는 재할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아차도 지난달에 비해 할인 폭이 커졌다. 프라이드와 포르테, 쏘울을 구매할 경우 40만원대의 썬루프를, 로체 이노베이션과 쏘렌토, 스포티지는 100만원대 내비게이션을 각각 장착해준다. 오피러스와 모하비는 유류비 200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연식보상 프로그램으로 이달 1~12일 출고고객은 15만원, 15~22일 출고고객은 10만원을 각각 추가 할인하고, 차종별로 재고차량은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현대차는 지난달과 비슷한 조건을 내걸었다. 클릭 베르나 아반테 i30 등 중소형 승용차의 경우 20만~30만원, 쏘나타 트랜스폼 80만원, 그랜저 120만원, 제네시스 200만원, 베라크루즈 싼타페 투싼 등 SUV도 150만~200만원 등 할인 조건이 지난달과 같다.

다만 올 10월 이전 생산한 재고차량에 대해서는 20만~100만원의 추가 할인이 있다. 또 현대차 주주(10주 이상)이거나 HMC 현대차그룹주 펀드 가입자에게는 20만원 할인을 더 해주는 조건이 눈에 띈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판매조건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차종에 대해 등록세와 취득세를 지원해주고, 선수금 30%를 내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등 가장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었다.

이같은 출혈 경쟁은 수입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최근 금융위기로 할부판매가 제한되고있기 때문이다. 이에 파격적인 할부 조건은 물론 아예 차값을 내린 수입차 업체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파트 `반값` 시대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아파트 105㎡형.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아파트는 고점대비 60~70%선, 최고 50%선까지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있다. 105㎡는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초급매물들은 5억원대 중반부터 6억원선이다. 2006년 말 10억원을 호가했고, 올 가을까지만 해도 급매물이 8억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수직낙하' 수준이다. 고점 때 14억원을 오르내리던 142㎡도 7억8000만원까지 급매물이 나와 있다.는 고점대비 60~70%선, 최고 50%선까지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있다. 105㎡는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초급매물들은 5억원대 중반부터 6억원선이다.

송파 분당 용인 등의 아파트값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조차 없다.

불황에 강하다던 서울 강남 고가 아파트 거래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파와 분당, 용인 등의 아파트 일부는 고점 대비 반값 가까이 떨어졌다.

매도자들은 '이정도까지 떨어졌으면 살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하지만 아직 멀었다. 매수자가 도통 나타나지 않는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주택 수요기반 자체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수요층들이 움직이지 못하니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연이어 내놓고 있는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책들도 약발을 발휘할 리 없다.

◇송파·분당·용인은 '반값'
범강남권에 속하는 송파와 분당, 용인 등의 아파트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문정동 A공인 대표는 "단지 전체에서 10월 5건, 11월에는 3건 정도 거래가 되긴 했지만, 그나마 2건은 대출이 안돼 계약금을 떼이고 해약했다"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 엘스(잠실1단지)는112㎡ 급매물이 8억원까지 있다. 최근 두 달새 1억원 정도가 더 내려갔다. 2006년 말 최고가였던 13억원대 중반보다 40% 정도 가격이 빠졌다.

반포자이 입주를 2주 앞두고 있는 잠원동 인근은 낙폭은 크지 않지만 역시 급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한신2차 83㎡ 아파트가 올 초 8억8000만~9억원 선에서 최대 3억원 하락한 6억2000만원에 나왔지만 아직 거래가 되지 않았다.

한때 8억원을 호가하던 분당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106㎡도 최근 5억5000만원대까지 급매가 출현했다.

용인 죽전 현대홈타운 4차 4단지 109㎡ 역시 6억선을 오르내리다 3억4000만원에 초급매물이 나와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제외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는 대부분 2005년 초 당시 가격으로 돌아갔다"며 "지역적으로 입주물량이 몰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난과 금융불안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 아파트 고점 대비 20% 하락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의 고가 아파트들은 그간의 집값 약세에서 그래도 한발 비켜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고급 아파트도 매매가 하락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 181.5㎡의 급매물가는 30억원선이다. 2006년말 33억에서 10% 가량 떨어졌다.

하락률 자체만 놓고 본다면 다른 아파트보다 낮다. 하지만 '국내 최고가 아파트'라는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마지노선이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이파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때보다 평균 10% 가격이 떨어졌다"며 "그나마 8월 이후론 매매가 한 건도 없다"고 전했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20% 안팎 가격이 떨어졌다. 175㎡는 2006년 말 2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지금은 21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148.5㎡도 같은 기간 4억5000만원 떨어져 18억5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다.

22억을 호가하던 도곡동 타워팰리스 132㎡ 매매가는 18억으로 쪼그라들었고, 압구정 현대 109㎡도 13억5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떨어졌다. 모두 20%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같았으면 시세보다 20% 싼 매물이 나오면 바로 팔렸을 텐데 요즘은 매수 문의조차 없다"며 "예비 매수자들을 살펴보면 보통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부류와 주식시장에 돈이 묶여 당장 현금을 동원할 수 없어 지켜만 보고 있는 부류 2가지"라고 전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도곡동과 대치동 일대 고가 아파트 가격이 3.3㎡당 3000만원선이 깨질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강남 아파트 가격 붕괴에 이어 강북 주택 가격이 더 가파르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집 가진 자들의 '수난시대'

요즘 전세 시장에서 세입자들의 처지가 완전히 바꿨다. 때문에 '역전세난' 심화로 갖가지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오히려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가 하면 세입자들이 집주인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라이프 아파트 158㎡을 세놓고 있는 이모씨(44.공무원)는 요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말로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서 세입자가 전세금 2억8000만원을 돌려달라고 날마다 조르고 있어서다. 세입자는 돈이 마련됐냐고 직장으로 허구헌날 전화를 해 업무를 못 볼 지경이다.

다른 세입자가 들어와야 전세금을 돌려줄 수 있다고 통사정해도 소용이 없다. 대출도 안 되고, 세입자도 없다. 이씨는 꼭 빚쟁이에게 쫓기는 심정이라고 하소연한다.

이씨는 "세입자가 이달말 용인 수지에 새집에 입주하는 처지여서 이해가 되지만 돈을 빼 줄 방법이 없다"며 "한번은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입주가 늦어질 경우 입주 지연금을 대신 내주기로 하면서 겨우 타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씨와 세입자는 원수지간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됐다. 이씨는 악감정을 풀 방법이 없어 당혹스럽기만 하다.

역전세난의 심각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 대출금 이자를 대납해 주는 사례도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개나리푸르지오 110㎡(확장형)을 소유한 나모씨(63.자영업)는 이 아파트가 첫 입주를 시작한 지난 2006년 11월 중순경 세입자 이모씨(36.회사원)와 4억2000만원에 2년간 전세 계약을 맺었다.

전세 계약 만료 시점을 한달 여를 앞둔 지난 10월 중순 나씨는 세입자로부터 날벼락 같은 얘기를 들었다. 이씨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사를 가겠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전세 만료 기간이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아 당연히 계약을 연장하려니 생각했던 나씨로서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씨가 이사를 가게되면 또 다른 세입자를 구해야 하나 최근 전세 물건이 남아도는 역전세난이 심해져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나씨는 세입자 이씨를 찾아가 최대한 전세 금액을 낮춰 줄테니 재계약을 하자고 몇 번을 부탁한 끝에 전계약 때보다 무려 7000만원이나 내린 3억5000만원에 재계약을 하기로 합의를 봤다. 나씨는 한숨 돌렸다.

하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건 아니다. 요즘같이 목돈 마련이 힘든 시기에 세입자 이씨에게 전세금 차액 7000만원을 돌려줘야 하는 문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나씨는 재계약 시점인 지난달 중순까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끝에 7000만원에 대한 은행 이자를 연 8%로 계산해 세입자에게 지불해 주기로 결정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매월 50만원에 가까운 생돈이 나가야 할 상황이 돼버렸다.

예전 같으면 전세 만료 시점에 세입자가 주인을 찾아가 전세 금액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며 갖가지 선물 공세를 퍼부었던 때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